본문으로 건너뛰기

[게임]사이버펑크 2077

· 약 7분
gendalf9

사이버펑크 2077

정말 기다렸었던 게임이긴 했습니다 분명. 위처 1편부터 해서 3편까지 긴 시간을 들여 구석구석 플레이를 하면서 엔딩을 봤었고, 그런 게임을 만들었던 제작진이 이번엔 사이버펑크를 배경으로 게임을 만든다니...그리고 공개하는 요소들은 하나같이 정말 혁신적이었습니다.

이런 기대는 발매를 기다리며 엑스박스용으로 구입했던 게임을 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그라들었습니다. 시리즈X용 그래픽이라고 봐줄 수 없는 처참한 그래픽 수준에 30여분 이상 플레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정한 상태. 그리고 계속 상반신 누드로 지내고 있던 V의 모습까지. 결국, 이후 진행된 환불 신청을 미련없이 해버렸습니다.

가끔 할인 목록에 보이고 이제는 그래도 사람이 할 수준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크게 관심이 가진 않았습니다. 게임의 버그는 고쳐지고 좀 덜 어색해졌더라도 근본적으로 지적을 받던게 스토리 부분이었는데 이런 부분은 크게 변하진 않았을 거 같아서요. 물론 스토리를 전체를 찾아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엣지러너를 봤습니다. 처음에는 용어도 제대로 못알아먹었지만, 그래도 산데비스탄과 크롬과 사이버사이코 등등의 단어들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엔딩을 본 시점에서는 허무함마저 느꼈습니다. 그렇게, 마침 딱 맞춰 반값 행사를 하고 있던 사이버펑크2077을 다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플스5용으로.

제가 다시 접했을 떄는 1.6 버전이었고, 확실히 그래픽은 좋아졌습니다. 다만, 게임 초반에 상반신 의상이 사라지는 이상한 버그는 여전했고, 내 차량은 여전히 길을 잘 찾아오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눈 감으면 스토리는 진행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이전에는 덱스터 드숀을 처음 만나고 게임을 더 이상 진행을 안했었는데, 이제는 아라사카까지 가보면서 아 내가 전에는 프롤로그도 빠져나오지 않았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원래 플레이 스타일이 그렇다 보니 2장 넘어와서 스토리 진행을 거의 하진 않고 서브퀘 다 깨고 다니느라 바뻣습니다. 그래서 픽서들이 주는 퀘, 그리고 연애 퀘 등등 지도에 표시되고 진행되는 퀘스트는 거의 다 클리어했습니다. 몇몇 조건을 만족하면 나오는 퀘스트들은 한 것도 있고 하지 못한 것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후에 남은 스토리를 몰아서 진행을 했습니다.

스토리가....별 게 없었다 라기 보다는 음 생각보단 메인 스토리는 확실히 짧긴 하네요. 애당초 프롤로그에서 벌어진 사건이 시간을 그리 주진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선택지가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알아차렸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간제한이 있는 선택지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게 제 3의 선택지가 되어줄 수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하지만 성질 급했던 전 어떤 선택지든 골라서 대답을 족족 해버렸던 터라...짧은 길이는 분명 아쉽긴 했습니다만, 스토리 자체는 그럭저럭....크게 한탕 하고 전설이 된다 라는 건 전달이 되긴 했습니다.

넷러너로 플레이를 했고 확실히 사이버펑크같은 느낌을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총 쏘는 느낌도 나쁘진 않았는데, 그래도 뭔가 패드로 조준하는 감이 영 좋진 않았어요. 헤일로/콜 오브 듀티 등 FPS도 여러개 콘솔로 즐겨봤는데, 능력치로 보정이 생기는 RPG임을 감안해도 유독 총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넷러너로 했던 것도 있고요.

이젠 분명 해볼만 한 게임이 되긴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큰 걸 기대하진 마시고, 적당히 사이버펑크 분위기를 내는 1인칭 RPG 생각하시면 분명 나쁘진 않습니다. 그래도, 모든 엔딩을 보기 위해 다회차 플레이를 해줄 생각은 잘 들진 않습니다. 연내에 확장팩 나오면 또 한번 즐겨보긴 해야겠네요.